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하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바로 블로그 저품질 문제이다. 이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블로그의 글이 검색을 통해 노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블로그가 통째로 검색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내가 쓴 글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제법 스트레스를 준다.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만큼 돌아오는 타격도 크다. 그런데 심지어 글이 잘 노출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노출되지 않는다면?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다.
검색 유입 감소
다음 검색 유입
이 블로그에 첫 글을 게시한 것이 2019년 12월 14일이었다. 처음엔 당연히 유입이 없었다. 하지만 당시 투자 중이던 P2P 펀드에 대한 내용을 시작으로 돈과 관련된 내용과 함께 고장 난 것을 고치는 내용, 필요한 것들을 3D 프린터로 직접 만드는 내용 등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꾸준히 1년 정도 글을 쓰다 보니 조금씩 유입이 생기기 시작했고 어느덧 다음(DAUM)에서 내가 쓴 글과 유사한 주제를 검색하면 제법 상위 노출이 되는 수준에 도달했다. 기록을 보니 블로그로 유입되는 수도 점점 늘어났다. 티스토리 자체가 다음이 소유한 플랫폼이어서 그런지 검색으로 인한 유입량 중 다음 검색이 차지하는 비율이 보통 40% 이상을 차지했다.
문제는 그 1년이 지나가는 시점에 발생했다. 20년 12월 말부터 전체 유입량이 조금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12월이 거의 다 지나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크게 티가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별로 보면 차이가 제법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12월 28일에는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글 덕분에 일 최대 방문자 수를 기록했는데 그 이후로 하루가 다르게 방문자가 줄더니 21년 새해 첫날에는 14명까지 줄어들었다. 검색으로 유입된 수만 비교해보면 4일 만에 107회에서 11회로 약 89.72%가 감소한 것이다.
주황색 사각형으로 표시된 부분을 보면 다음 검색은 유입량이 0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정 수준 감소한 것도 아니고 최대 80까지 찍혔던 숫자가 0이 된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말로만 듣던 저품질이 온 것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이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블로그 검색 누락 확인 방법
이전부터 블로그 저품질과 블로그 검색 누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찾아봤어서 문제 원인은 바로 감이 왔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포털에 검색해보는 방법이 있다. 다음, 네이버, 구글과 같은 검색 포털에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입력해보면 된다.
site:본인 블로그 주소
( 이 블로그의 경우, 검색창에 site:writing-engineer.tistory.com )
이렇게 검색해보면 본인의 블로그 글이 검색 결과로 노출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위 이미지는 실제로 검색을 해본 결과이다. 네이버나 구글에서는 내 블로그와 관련된 글이 나왔지만 위 이미지에서 보는 것처럼 다음에서는 없는 블로그 취급을 하고 있었다. 블로그 저품질과 검색 누락, 블로그 통 누락 등으로 불리는 상황이 나에게도 발생한 것이 확실해진 순간이었다.
지금은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당시로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만약 회복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열심히 글을 쓰며 활동한 지 갓 1년 된 블로그가 없는 취급을 당하는 상황은 분노를 일으키기에도 충분했다.
해결 과정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서 언급했듯 블로그 저품질, 검색 누락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바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여러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후기를 확인해본 결과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것이다.
고객센터 문의
다른 방법은 쳐다도 안 보고 바로 고객센터로 들어갔다.
위 링크는 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고객센터 주소이다. 위 링크로 들어가서 우선 원하는 "블로그가 검색결과에 나오지 않아요"를 클릭해 본인 블로그에 문제가 없는지부터 확인한다. 티스토리에서 제시하는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금방 찾게 될 수도 있다.
위 이미지와 같이 블로그가 규제 대상이 되는 경우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기 때문에 해당 문제들을 먼저 수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난 딱히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아 바로 문의하기로 넘어갔다. 문의하기는 위 링크로 들어간 사이트에서 화면을 아래로 끝까지 스크롤하면 찾을 수 있다.
문의 분류를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맞춰주면 위 이미지와 같은 양식이 저절로 나타난다. 문의하는 과정 자체에서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뭐든지 분류가 제대로 되어야 빠르게 담당자에게 넘어가지 않을까 한다. 나는 제목에 궁금한 점을 간추려서 쓰고 내용으로 들어갔다.
블로그 URL은 본인의 블로그 주소를 그대로 쓰면 되고 블로그 RSS URL은 본인의 블로그 주소 뒤에 /rss만 붙이면 된다. 이는 다음 과정에서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문의 내용 및 답변
위에서 언급했던 블로그 주소 작성 관련 부분은 아래 이미지와 같이 맞추면 된다. 그리고 이어서 내가 궁금한 점에 대해 1차 문의 내용을 남겼다.
혹시나 다시 뭔가 확인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연락이 오가는 상황으로 인해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자세하게 내가 처한 상황을 서술했다. 규제 대상이 되는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내가 보기에 내 블로그에는 그런 글이 없다는 것을 명시했다.
며칠 뒤 1차 답변이 왔다. 그런데 내용은 내가 기대하는 답변은 아니었다.
다른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많이 봤던 내용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살짝 짜증이 났다. 지금까지 검색 유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던 블로그가 갑자기 기준을 어겼다니. 일정 기준에 만족하지 않으면 검색에 노출되지 않는다면서 품질 정책에 의한 처리 기준과 규제 방법은 공개할 수 없다니.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그냥 마음에 안 들면 노출하지 않겠다는 소리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갑질을 당하는 것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예상해볼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수정해 맞춰 2차 문의를 남겼다.
최근 제휴 마케팅 관련 링크를 블로그 글에 넣은 적이 있어서 이 부분을 모두 제거했다. 생각보다 글이 많아서 하나하나 다 찾아보느라 고생을 좀 했다. 이미 1차 문의에서 이 부분은 상업적인 용도가 아님을 밝혔지만 고객센터 측에서는 듣고 싶은 대로 듣는 모양인 것 같아서 빌미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 2차 답변이 왔다.
1차 답변과 같은 답변이 그대로 돌아왔다. 몇개 되지도 않는 제휴 마케팅 링크가 포함된 글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쓴 글을 모두 뒤져가며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보완해 문의를 남겼는데 1차와 똑같이 복붙 한 것 같은 성의 없는 답변이 돌아온 것이다. 심한 말이 목젖을 건드리고 있었지만 우선 씹어 삼키고 다시 한번 기억을 더듬어 봤다.
위 이미지는 카카오 애드핏 심사 신청 후 반려당한 사유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던 초기에 P2P 펀드 업체를 소개하면서 해당 업체의 링크를 게시물에 포함시킨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사유로 카카오 애드핏 심사가 반려된 것이다. 카카오톡에서 한동안 P2P 업체 테라펀딩과 어니스트 펀드 광고를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본인들은 되고 사용자들은 안 된다는 내로남불 마인드 때문에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인지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당시 카카오 애드핏 수익이 구글 애드센스에 비해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P2P 펀드 관련 글로의 유입량이 많았기 때문에 그냥 방치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티스토리와 카카오 애드핏 모두 운영 주체가 같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P2P 업체로 연결되는 링크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간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이 부분을 모두 찾아 수정하고 다시 3차 문의를 남겼다.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최대한 공손한 어조로 문의를 남겼다. 만약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말 한마디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역시 며칠 뒤 답변이 왔다.
이제 조금도 문제 될 부분이 없기 때문에 3차 문의를 남기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결과 역시 성공이었다.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에서 블로그가 정상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재수집 처리했음을 명시하고 있다. 성공을 예상하긴 했지만 사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블로그를 새로 만들 생각까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이 되긴 했다.
뭔가 답변이 길어져서 정성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아마 저 내용도 매뉴얼에 따른 것이 아닐까 한다. 메일이 어떻게 왔든 내 블로그가 살아났으니 상관없다.
마무리
앞서 블로그 검색 누락을 확인하는 방법을 다시 적용한 결과 내 블로그가 다음 포털에서 무사히 노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 이미지는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 검색한 결과인데, 여전히 잘 검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규제 사항에 해당하는 글이 없는 모양이다. 앞으로도 없도록 유지할 생각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품질 정책에 의한 처리 기준이나 규제 방법은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예상을 해보자면 이번 경우는 아마도 빈번한 제휴 마케팅 링크가 포함된 포스팅이 문제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휴 마케팅 링크가 포함된 글이 적을 때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블로그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 제휴 마케팅 링크를 포함시켜 글을 수정한 것들이 몇몇 있었기 때문이다.
글의 흐름상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링크를 넣었고 판매라는 의도보다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의도가 컸기 때문에 상업적인 용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내 생각이었을 뿐이었던 것 같다. 티스토리 입장에서는 블로그마다 포스팅 의도를 다 물어가며 운영할 수는 없을 테니 일종의 거름망을 만든 것 같다.
사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블로그가 통째로 검색이 안 되는 저품질 문제는 해결이 됐지만 그 이후로도 여전히 검색량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이 글이 블로그를 키워나가다가 저품질 상황을 맞이한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글이 길어져서 검색량을 회복한 이야기는 2편으로 나눠 포스팅했다. 관련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확인해보시면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글쓰는 공대생 이야기 >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 블로그 이웃새글 알림끄기 (feat. 겪어본 사람은 안다) (2) | 2022.11.23 |
---|---|
티스토리 블로그 저품질 탈출기 2 (feat. 상위 노출 회복) (0) | 2021.02.26 |
블로그를 하는 이유 (2) | 2019.12.14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