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올해 마지막 주식 장이 끝났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크게 상승하며 화려하게 폐장하게 됐다. 코스피는 상위 종목 10개 중에서 하락 마감한 종목이 하나밖에 안 될 정도로 아주 강한 상승세가 있었다.

 

기분 좋게 상승 마감

 

 코스피가 이렇게 상승한다면 코스피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8만전자 달성

 

 29일 배당락으로 제법 떨어져서 살짝 걱정을 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기우가 됐다. 28일에 달성했던 역대 최고가를 새로 경신해버렸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급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팔 계획이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결론적으로 배당락일 이전에 삼성전자 추가 매수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을 늘렸고 배당락일이 지나 매수가보다 주가가 더 올랐다. 현재를 기준으로 배당금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장기투자의 장점이 조금 이른 시간에 구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반대로 배당락일의 시세 변동을 활용한 매매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배당락을 활용한 매매

 이전 글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의 배당금을 받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해당 글에서는 상속세 재원 마련 등으로 인해 특히 기대되는 특별 배당금과 기본 배당금을 받기 위해 매수를 완료해야 할 날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배당금 받기

 올해 3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증시가 아주 곤두박질을 쳤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아무래도 개미 투자자들이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이번 사태에서 개미들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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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이란?

 

 배당락일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배당락이 발생하는 날이다. 여기서 떨어질 락(落) 자로, 배당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다라고 이해하면 적절할 것이다. 배당락배당기준일에 주주명부에 이름이 등재되지 못해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는 사람들이 그 권리만큼 주식을 할인받기 때문에 발생하는 주가 하락 현상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배당금을 300원 받을 수 있는 10,000원짜리 주식 C를 보유하고 있다. A는 배당락일 이전에 주식을 매수했고, 배당기준일 전에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시가배당률 약 3%이다.

 

 시중 금리가 0%대에 머물러 있는데 배당률이 3%나 한다고 하니 B도 해당 주식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이미 배당락일이 지나버렸다. 이제 주식을 매수해도 배당기준일에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이유는 위의 이전 글에 설명되어 있다.

 

 배당락일이 지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없게 된 B는 그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C 주식을 매수하려고 한다. 그런데 매수를 하려고 보니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A는 주식을 사서 앞으로 300원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하지만 B는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다. 배당금이라는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다 보니 A와 똑같이 10,000원에 C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프리미엄이 있으니 비싼 것이 타당하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주주의 권리 차이를 고려해 공정하게 C 주식을 매매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배당락이라고 이해하면 적절할 것이다. '배당금 300원을 받을 수 있는 권리(프리미엄)'의 가격 만큼 기존 주식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것이다. 이상적인 경우라면 배당락일 주가는 10,000원에서 300원을 뺀 9,700원이 될 것이다.

 

주가 변동

 

 앞에서 열심히 배당락에 대해 설명했지만 사실 현금 배당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키는 일은 없다. 하지만 대체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다.

 

 주식 배당은 이야기가 다르다. 만약 기존 주식에 대해 10% 주식 배당을 결정하게 된다면 배당락일에 주가는 약 10% 떨어진 상태로 장이 열리게 될 것이다.

 

 배당을 한다는 것은 주주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을 정도로 사업을 잘 이끌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투자를 위한 하나의 척도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제법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배당락일에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려는 수요도 있는 편이다. 덕분에 좋은 주식들은 배당락 이전의 주가를 금새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삼성전자우는 현금 배당을 실시하긴 하지만 적절한 예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달 말 주가 흐름을 보면 위 사례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위 이미지는 삼성전자의 일봉 차트이다. 주황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을 확대해 보면 배당락일(29일) 캔들의 뚱뚱한 윗부분(시초가)이 28일 캔들의 뚱뚱한 아랫부분(종가)보다 위에 위치해 있다. 배당락일 주가가 전날 종가보다 오른 상태로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에는 배당락일스럽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배당기준일인 30일에는 이틀간의 하락분을 모두 상쇄하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버렸다.

 

 

 위 이미지는 삼성전자우의 연말 일봉 차트이다.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이 배당락일이었던 29일에 해당한다. 배당락일답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배당 기준일인 30일에는 배당락일의 하락분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상승하며 양봉을 그렸다.

 

 배당기준일인 30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모두 29일 종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시작됐다. 배당락의 여파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양봉을 그리며 올해를 마무리했다. 29일 배당락으로 인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 사라졌지만 삼성전자의 미래 가치를 고려했을 때 오히려 배당락저가매수의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그렇게 매수한 투자자들 중 한 명이다.

 

 반대로 충격을 제대로 받은 주식들도 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금융 관련 주식들이다.

 

은행주는 하락폭이 크다
증권사도 마찬가지

 

 은행증권사로 대표되는 금융 관련 주식들은 보통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고 경기 민감주로 분류된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비해 추후 발전 가능성은 조금 부족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위 이미지와 같이 배당락의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하락폭이 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주가 하락의 원인을 무조건 배당락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외국인이나 기관, 요즘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동향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사에서는 연말 배당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스스로 잘 찾아보고 공부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다. 투자는 항상 신중하게 해야 한다.

 

배당락 매매 전략

 

 위에서 본 것처럼 똑같이 배당락이 발생해도 이후 행보는 차이가 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아무래도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금융주에 비해 미래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이 배당락 이후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현상들을 활용해 주식을 매매해 수익을 노려볼 수도 있다. 배당률이 높지만 그만큼 배당락이 큰 금융주의 경우 배당락을 잠시 피하기 위해 배당락일 전에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배당률보다 앞으로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기술주의 경우 금융주와 다르게 배당락일 전이라 하더라도 매수하는 방법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 배당금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발생시킨 수익에서 주주에게 환원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는 기업은 그만큼 사업을 잘 영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배당률이 높지 않아도 꾸준히 배당금을 늘리는 회사를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무리

 이번 포스팅에서는 배당락의 개념을 알아보고 기술주와 금융주의 실제 사례를 비교해 보았다. 확실히 기술주는 당장 배당보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 반면 금융주전형적인 고배당주의 면모를 보이는 것 같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이고 점차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쪽으로 눈을 돌려 파이를 키워나가는 중이다. 많은 기술주들 중에서도 최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 하나의 사례로 기술주를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 경향이야 어떻든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장기투자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큰 영향은 없다. 믿을 만한 회사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물론 앞으로도 괜찮은 투자 전략이 있을지 찾아보고 적용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삼성전자 장기투자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 추천은 아니다.

 

 위에 언급한 투자 전략들은 그저 예시일 뿐이다. 심지어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아마 효과 없을 가능성이 높다.) 배당주에 투자하든 기술주, 성장주에 투자하든 투자 결정은 본인이 내려야 한다. 또한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에게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책임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공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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