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많은 광고들을 마주하게 된다. 플랫폼 광고, 게임 광고, 만화 광고 등이 그 부류들이다. 그리고 요즘 금융권에서 의뢰한 것으로 보이는 광고들이 제법 자주 보였다. 특히 증권사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를 홍보하는 광고들이다. 아마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동학삼전운동이라 불리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우량주들을 매수하려는 개미들의 집단행동이 증권사들로 하여금 노를 젓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미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런 고객 유치용 이벤트는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OK캐쉬백 앱에서 포인트가 지급되는 미션 형태로 마주하기 전에는 말이다.
OK캐쉬백, 금융
OK캐쉬백 앱에서 출석체크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포인트를 적립하던 중 금융 탭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보게 되었다. 보통 계좌를 개설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는 내용과 보험을 들면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내용, 신용카드를 만들고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면 이를 상회하는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는 내용, 이벤트를 통해 대출을 받으면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내용들이 주류다.
보험이나 신용카드는 가입하게 되면 지속적인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쳐다보지도 았았다. 계좌 개설은 나에게 손해가 발생할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좀 둘러봤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 계좌는 내가 이미 보유 중이거나, 개설 후 보상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힘(Hi-M) 주식 계좌 개설 이벤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저 계좌만 개설해도 10,000P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굉장히 솔깃했다. 300만 원 이상 거래를 하면 추가로 20,000P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한창 단타를 치던 시절도 아니고) 그 정도 액수의 거래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첫 번째 조건도 충분히 괜찮았기 때문에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OK캐쉬백 포인트는 이전 글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듯 syrup wallet을 통해 현금으로 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이벤트를 클릭하고 들어가 보니 화려한 이미지와 함께 수수료 혜택 및 종목추천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가 나왔다. 수수료 혜택 기간이 100년이라는데 실질적으로 평생 할인이라는 뜻이다. 1,000만 원 거래해도 수수료 900원, 제법 괜찮은 조건으로 보인다. 경험상 이런 화려한 광고에 정신을 놓으면 나도 모르게 지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글자를 찾기로 했다.
광고에서는 최대 100,000P까지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최대'라는 글자에서 내가 그만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시도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제법 있었다. 계좌 개설은 기본인 것이고 종목추천서비스의 경우 분명 한시적 무료이겠지만 유료화되기 전에 중단하면 된다. 보통 타사 입고에 대한 보상은 입고 금액이 1,000만 원 단위를 넘어갈 경우 10만 원 단위로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투자증권은 소소한 조건과 소소한 보상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미 다른 증권사에서 주식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시도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현실적으로 최대 30,000P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나씩 도전해보기로 했다.
주식 계좌 개설
첫 번째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계좌 개설이다. 10,000P라는 리워드가 걸려 있는 이벤트이기도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추가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다른 이벤트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우선 내가 이벤트 참여 가능 대상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우선 이벤트 대상 조회하기를 클릭하고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면 이벤트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내용은 하이투자증권에 처음 가입하는 고객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기존에 하이투자증권 계좌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가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이벤트 대상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만일 이 이벤트 전 20일 이내에 다른 자유 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이력이 있다면 이벤트 대상이라고 하더라도 계좌를 개설하기 까다로운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단기간 다수계좌 제한제도라는 것 때문이라는데, 대포 통장 개설을 방지하기 위해 2010년 생긴 제도라고 한다. 아래 링크들에 제법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이벤트 대상임을 확인했다면 다시 왼쪽 첫 번째 이미지에 보이는 화면에서 이벤트 신청하기를 클릭한다. 가장 오른쪽에 보이는 화면처럼 본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이벤트를 신청하면 된다. 이어서 하이투자증권 MTS 앱을 설치한 뒤 비대면 계좌 개설하기를 클릭하고 계좌 개설을 진행한다. MTS는 Mobile Trading System의 약자로, 컴퓨터에서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프로그램과 같이 주식을 스마트폰으로 거래할 수 있는 앱이다.
MTS를 설치하고 시키는 대로 진행하면 계좌를 개설하는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가끔 선택의 갈림길에 서는 상황이 있어서 잠깐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먼저 개설하고자 하는 계좌의 종류이다. 위탁주식 계좌, CMA, 선물옵션 계좌, 연금저축 계좌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위의 이미지에서 보듯 위탁주식 계좌와 CMA만 선택했다. 위탁증거금을 현금 100%로 설정한 이유는 미수 거래를 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를 잘 쓰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깡통 계좌가 될 수 있다. 뭐든지 high risk, high return인 법이다. 이 분야에서는 굳이 위험을 심각하게 안고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위탁주식 계좌는 주식 거래를 위해 필요한 계좌이고 CMA는 예치금을 하루만 넣어 둬도 이자가 붙는 통장이기 때문에 만들어서 손해 볼 부분이 없어서 우선 만들었다. 하지만 선물옵션은 내가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연금저축 계좌는 내가 잘 모르기도 하고 굳이 지금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다.
연금저축 계좌에 대해 대충 알아보니 연 400만 원까지의 금액에 대해 세액 공제 혜택이 있다고 한다. 또한 최대 1,80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만 55세 이후에 연금처럼 돌려받을 수 있는 모양이다. 내 입장에서는 버는 금액이 적어 내는 세금이 적은데 굳이 지금부터 세액 공제를 미리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화면은 개인정보처리 동의에 관한 내용인데 가장 오른쪽을 보면 안내사항이 있다. SMS 마케팅에 동의하지 않으면 포인트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다. 개인정보처리 동의에 대해 필수가 아닌 부분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제법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경우에는 시간만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꼼꼼하게 읽어 봐야 한다.
혹시 급한 마음에 비대면 계좌 개설하기로 바로 들어가면 낭패이다. 이벤트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좌를 개설하게 되면 '최초 가입 고객'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항목들이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배치되어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종목추천서비스
두 번째는 종목추천서비스이다. 가입 상태를 7월 6일까지 유지하기만 하면 10,000P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이다. 유지하다가 유료로 전환되기 이전 시점에 취소할 생각으로 종목추천서비스를 신청할 생각이었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 문제는 어디서 신청하면 되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계좌 개설 과정과는 달리 매우 불친절한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계좌 개설처럼 클릭 한 번에 신청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들어 뒀으면 좋았을 것 같다.
결국 구글링을 통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가입을 진행하려는데 내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쩐지 너무 쉽게 포인트를 준다 싶었는데 종목추천서비스 가입을 위한 조건이 있었다. 인질이 필요했던 것이다.
인질은 주식 및 예수금을 합쳐 계좌 평가금액 100만 원 이상이다. 안타깝게도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미 P2P 펀드와 국내 주식, 해외 주식을 통해 줄줄이 다 투자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분명 짧은 시간에 벌어들일 수 있는 10,000원이라는 돈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100만 원은 작정하고 만들면 만들 수는 있는 금액이지만, 내가 쉬는 동안에도 나를 위해 일하도록 설계된 내 자산에 손을 댈 정도의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여력이 되시는 분들은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사 주식 입고
마지막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타사 주식 입고에 대한 이벤트이다. 마침 얼마 전 매수한 삼성전자 1주가 있었고 수익 구간에 있어 기존 증권사에서 출고할 때 필요한 수수료 1,000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 한 주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주식을 옮기는 것은 MTS로는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적어도 내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경우는 그렇다. 컴퓨터에 HTS(Home Trading Sytem)를 설치하면 지점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지 않아도 혼자서 진행할 수 있다.
위 이미지는 내가 이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HTS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화면이다. 왼쪽 상단에 보이듯 0991을 검색하면 타사 출고가 가능하다. 상대 회사(주식을 받을 증권사)는 당연히 하이투자증권이고 이때 지점은 스마트 지점이다.(하이투자증권 계좌 개설 과정에 잠깐 나온다.) 그리고 내 계좌번호를 검색한 뒤 확인을 누르면 출고 과정이 진행된다. 1,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내용이 설명되어 있는데 지점을 찾아가면 수수료가 더 비쌌던 것으로 알고 있다.
위 이미지에서 입고 계좌(하이투자증권 계좌)와 입고 계좌명(본인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한 뒤 확인 버튼을 누르면 주식이 넘어간다.
하이투자증권 MTS를 실행시켜 로그인해보면 삼성전자 한 주가 무사히 옮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매수 가격, 수익률 등 다른 정보들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궁금했는데 이전 증권사와 똑같이 전달되었다. 이제 내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한 것 같다.
마무리
이제 계좌 개설과 타사 주식 입고 조건은 만족시켰기 때문에 총 20,000P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된다고 하는 이유는 현재 상황에서 해당 조건들이 정말 달성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로 알람이 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포인트 지급 예정일인 7월 9 ~ 10일이 되어 봐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주식 투자는 추천할 생각이 없지만 계좌 개설 자체는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개설하는 것만으로 벌써 만 원을 벌 수 있는데 굳이 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이 이벤트는 6월 30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이제 약 20일 남은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제법 괜찮은 이벤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좌 개설 이벤트는 추천하고 싶다.
만약 무사히 20,000P를 적립하게 된다고 해도 이 포인트는 현재 진행 중인 무일푼 프로젝트에 합산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일푼 프로젝트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와 같은, 개인적으로 노동이 아니라고 정의한 활동에 의해 적립되는 포인트 및 현금을 모으고 이를 증식시켜 나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이관하는 전체 과정에 어림잡아 1시간이 소모되었고 이를 노동이 아니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득 한 가지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막 떠오른 생각이기 때문에 좀 더 고민을 해볼 필요는 있겠지만 무일푼 프로젝트만큼이나 꾸준히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 끝에 기획이 잘 되고 진행하기로 결심이 서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글도 포스팅할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20,000P가 무사히 들어왔으면...
이 글을 쓰고 한동안 리워드에 대해 잊고 있었는데 7월 9일 문자가 왔다. 이벤트 참여에 대한 리워드가 온 것이다. 그 후기는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확인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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