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누군가가 약 160만 원을 무이자로 1년간 빌려준다고 한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빌린 기간 1 년 동안 돈을 빌려준 이에게 자신의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 시도하는 것이 좋을까?
『 마지막으로 '앱테크 : Syrup 월렛 & OK 캐쉬백 (하)'라는 제목으로 OK 캐쉬백 관련 앱테크 내용을 마무리할 것이다. 해당 글에서는 OK 캐쉬백과 O! Lock을 함께 사용했을 때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량적인 추산과 이에 대하여 내가 부여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또한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급하는 방법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
사실 '앱테크'를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첫 글이니 짧게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하나씩 소개하다 보니 벌써 세 번째 이야기에 접어들며 시리즈가 되었다. 이제 첫 글의 마지막 문단으로 돌아가 시리즈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Syrup 월렛 & OK 캐쉬백' 시리즈 중에서 마지막 (하) 편의 무게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앞선 두 글에서는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 글에서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급하는 방법을 다룰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앞선 두 글에서처럼 포인트를 열심히 적립할 가치가 있는지 정량적으로 따져보려 한다.
열심히 적립한 포인트도 사용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며 이를 적립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들 역시 그 가치를 잃게 된다. 따라서 포인트를 적립할 때는 이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OK 캐쉬백 포인트는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점을 넘어 현금으로 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인트를 환급받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OK 캐쉬백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이다. (앱을 통해 환급하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 아래 이미지에 표시한 순서를 따라가면 환급을 받을 수 있지만 조건이 조금 까다롭다. 5만 포인트나 필요한데 심지어 3일이나 소요된다니. 5만 포인트를 쌓는 날이 올까. 현실적으로 한 푼이 아쉬워 앱테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적합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두 번째 방법은 'Syrup 월렛'을 통한 방법이다. Syrup 월렛을 사용하면 관리가 쉬울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금액 제한이나 수수료 없이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단, SK증권 계좌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SK증권 계좌로 환급한 돈이 입금되기 때문이다. SK증권에서 만든 계좌는 CMA 계좌이므로 매일 이자가 붙는다. 따라서 포인트 전환 용도가 아니더라도 월급 통장이나 단기간 목돈을 보관하는 용도로 써도 좋을 것이다.
Syrup 월렛을 통해 환전하게 되면 홈페이지에서의 환전과는 다르게 금액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환급이 가능하다.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어 '나는 절대 SK 증권을 사용하지 않겠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고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방법까지 알아봤다. 이제 마지막으로 과연 포인트를 모아서 현금으로 전환하는 전 과정을 꾸준히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한 번 알아보겠다.
위 이미지를 보면 2020년 1월 4일 포인트 현금 전환 내역 이후 이자가 연달아 붙다가 2020년 2월 4일 다시 포인트를 현금 전환한 내역이 나타나 있다. 1월 4일 이전에는 수시로 현금 전환을 했는데 이 글을 쓰기 위해 1월 4일 이후로 포인트를 계속 모아 한 달에 얼마나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지 알아본 것이다. 이자가 붙은 내역이 있지만, 이는 SK 증권 CMA 통장의 효과로 인한 것이므로 OK 캐쉬백 포인트와는 상관없다. (위에서는 매일 이자가 붙는다고 했는데 주 단위로 이자가 붙은 것은 매일의 이자가 1원 이하이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간 적립한 금액은 1,690원이다. 더 많이 적립하는 경우도 있고 더 적게 적립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선 저 값을 그대로 가져가 보자. 1,690원씩 12달을 모으면 20,280원이다. 1년에 20,280원이라고 하면 너무 적게 느껴지기 충분한 금액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요즘 2만 원이면 아마 하루 식사 두 끼니와 식후 커피 정도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돈일 것이다. 경우에 따라 그것도 빠듯할 수 있다.
그렇다면 관점을 살짝 바꿔보면 어떨까. 과연 통장에 얼마가 들어 있어야 저 정도 금액을 이자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요즘 은행 예금 이자를 찾아보니 다들 1%대에 머물러 있었다. 2%를 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몇몇 우대 혜택이 포함된 경우이므로 일반성 확보를 위해 통상적인 금리를 적용해 보겠다.
마침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이라는 사이트에서 은행별 예금 금리를 비교할 수 있었다. 내게 가장 익숙한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을 조건으로 검색했을 때 1년 기준 기본 최대 금리가 1.5%로 나온다. 이 금리를 적용해보자. 또한, 지금 알아보려고 하는 것은 예금 이자로 얻을 수 있는 소득, 즉 금융소득으로 인한 수익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계산을 위해 금융소득세 15.4%를 반영할 것이다. 그럼 이자가 발생하는 과정을 역으로 추적해 보겠다.
과세 후 연 20,280원의 이자(적립 포인트 = 이자소득)가 발생했다면, 최종적으로 15.4%의 금융소득세를 제하기 전 소득은 23,972원이다. 여기에 예금 기본금리 1.5%를 적용해 역으로 계산하면 1,598,109원이 된다. (하나은행의 최고 우대금리 2.25%를 적용해도 1,065,406원, 100만 원이 넘는다.) 아래 '원금 역추적 과정'을 클릭하면 계산 과정을 볼 수 있다. (어렵지 않지만 숫자가 싫으신 분들은 스킵하셔도...)
이 글의 첫 문단을 기억하시는지. '본인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을 담보로 약 160만 원을 무이자로 빌릴 수 있다면 시도하겠는가' 하는 물음이었다. 이 문장에서 '빌릴 수 있다'라는 말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을 빌린다는 뜻은 아니었고, 예금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화폐 정도를 의미한 것이었다. 첫 문단의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Yes'였고, 그 효과를 조금씩 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이런 앱테크를 좀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위 과정을 거쳐 확인을 해보니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 1,690원은 작고 귀여운 돈일지도 모르지만,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무이자로 연 160만 원의 레버리지를 일으켜 은행 예금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제법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앱테크 : Syrup 월렛 & OK 캐쉬백 (상)'에서 언급했듯 광고 및 이벤트에 참여하는 과정은 모두 합쳐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매일 등굣길 버스 안에서,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혹은 잠들기 전 15분 정도는 매일 꾸준할 수 있지 않을까. '앱테크 : Syrup 월렛 & OK 캐쉬백 (중)'에서 언급했듯 매일 만 걸음을 다 채우지도 못하는 내가 연간 160만 원 정도의 은행 정기예금 효과를 보고 있다면, 하루 만 걸음 정도는 우습게 걷는 사람에겐 더 큰 예금 효과가 있지 않을까. 다들 추측에 기반한 예상일 뿐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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