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
요즘 계속 늦게 잠들고 있다. 새벽 2시를 넘기는 것은 보통이고 어영부영하다 보면 4시를 넘겨서 잠드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이렇게 늦게 잠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음날 늦게 일어나게 된다. 보통은 아침 8시쯤 맞춰져 있는 알람을 무시하고 계속 자다가 10시쯤 눈이 떠진다. 비가 오는 등의 이유로 밖이 어둡기라도 하면 11시 반을 넘겨서 눈을 뜨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생활한다고 해서 내 삶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닌 줄 알았다.
작은 문제들
하루를 늦게 시작하다 보니 그만큼 하루가 짧아졌다. 자율 출퇴근이기 때문에 크게 지장은 없다. 어떻게 보면 짧은 하루를 사용하는 것 치고는 제법 결과가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항상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들었다. 짧은 하루에서 이 정도 성과를 낸다면 하루를 길게 사용하면 더 괜찮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전 늦게 일어났음에도 오후 8~9시쯤이 되면 피곤이 몰려와 잠깐 잠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마 수업 시간이 항상 피곤한 고등학교 시절, 쉬는 시간에 잠깐 잠들어본 사람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쪽잠을 자면 다음 수업 시간 동안은 멀쩡한 정신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8~9시에 잠깐 잠드는 것이 정작 잠들어야 할 시간에 멀쩡한 정신으로 깨어 있게 만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렇게 되면 다시 2~3시까지 잠들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문제는 그 새벽 시간에 딱히 중요한 일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분명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면 유튜브를 2시간 넘게 시청하고 있다거나, 급한 일을 처리하지 않고 책을 보고 있다거나 하는 상황들이다. 들어야 했던 그 수업은 안 그래도 짧은 다음 날 오후 시간을 사용해서 듣게 된다. 그러면 다시 시간에 쫓기게 되는 악순환이다.
이런 일상의 반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내 모습이 싫었다.
물론 이를 끊어내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실험 등을 이유로 일찍 일어나는 시도를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내 의지라는 것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옛날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의지박약이 됐다.
그래서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미라클 모닝이다.
미라클 모닝
어제 잠들기 전에 미라클 모닝을 찾아봤다. 사실 단순히 일정 기간 동안 새벽에 일어나는 도전 정도로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미라클 모닝 핵심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온전히 사용할 수 없는 오후 시간을 누구의 방해도 없는 새벽 시간으로 끌어와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온전한 시간을 확보하는 습관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할 엘로드라는 작가가 쓴 책이 있다고 한다.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새벽 시간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 이 새벽 시간에 저자는 명상, 자기 확언, 시각화, 운동, 읽기, 쓰기를 모두 해내는 루틴을 가졌다고 한다.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라서 각 루틴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자기만의 시간을 필요로 할 때 새벽 시간이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을 시도해 좋은 결과를 거뒀다는 다양한 블로그, 브런치의 글들을 확인했다. 많은 사람들이 해냈다고 하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전의 단순한 결심과 다른 점은 강제성이다. 지금 블로그에 미라클 모닝을 하겠다고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계획
앞으로 30일간 미라클 모닝을 실행해 볼 생각이다. 평균적으로 습관이 형성되는 기간이 66일이라고 한다. 군대에서의 경험상 일찍 일어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보름이면 충분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지금은 군대의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배의 기간이면 습관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
기상 시간은 오전 6시로 정했다. 평소 알람을 8시에 맞춰두고 있었다. 일어나지 못하는 시간이긴 했지만 어쨌든 기상 시간을 2시간 정도 앞당기면 그 시간에 뭔가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침 시간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어제도 3시가 넘어서 잠들었지만 알람 덕분에 어떻게든 일어날 수 있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야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아마도 잠드는 시간을 알아서 조절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새벽 기상 후에는 30분 정도 독서를 하려고 한다. 책 미라클 모닝의 저자는 명상, 자기 확언, 시각화, 운동, 읽기, 쓰기를 모두 했다고 한다. 책을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 많은 것들을 다 하면 오히려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목적이 달라서일 수도 있겠다. 저자는 성공을 말하지만 지금 나는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가 성공이다. 지금 독서 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으니 두 가지는 하는 셈이 됐다.
30분 정도 책을 읽고 나서는 블로그 포스팅을 할 것이다. 이전에 시도했던 기상 시간 앞당기기는 앞서 언급했듯 나도 모르게 실패로 돌아가 있었다. 아마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앞으로 30일 동안 포스팅을 통해 내가 오전 6시 기상에 성공했음을 기록하려고 한다.
이것도 딱히 강제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목표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니라는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목표
지금 당장의 목표는 거창한 것은 아니다. 다시 잠드는 한이 있더라도 알람이 울리기 전에 먼저 일어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2차 목표는 길어진 하루를 알차게 사용하는 것이다. 딱히 정량적인 평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제대로 사용했다면 내가 생활에서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벌칙 & 보상
벌칙도 보상도 없다. 지금 내 상황에서 미라클 모닝의 실패 요인은 의지박약 외에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블로그에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겠다는 글을 공개적으로 작성한 이상 실패(의지박약으로 인한 포기)로 인해 내가 느낄 자괴감과 부끄러움, 자신감 상실이 가장 큰 벌칙이 될 것이다.
반대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미라클 모닝을 잘 실천해 나간다면 그 과정에서 싫었던 내 모습이 달라지고 내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것 자체가 보상이 될 것이다.
인증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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