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주식 프로젝트

 

무일푼 주식 프로젝트 원칙

1. 앱테크, 계좌 개설 보상금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수익을 자금 원천으로 한다.

 

2. 어디까지나 내 주관으로 진행한다.

 

3. 미수거래는 하지 않는다.

 

 무일푼 주식 프로젝트 21년 1월 결산에서 언급했듯 주식을 거래하는 건마다 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포스팅하는 첫 번째 글이다. 개별 종목 첫 번째 글은 1월에 유입된 투자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매수, 매도 당일 글을 작성하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월 말에 정리하는 형식으로 포스팅을 진행해보려 한다.

 

2월의 종목

매수 종목 : 한국비엔씨

 

 이 종목은 시장에서 상승률 순위의 주식들을 보다가 찾게 되었다. 다시 말해 큰 생각 없이 들어간 셈이다. 1월에 유입된 투자금도 있는 상황에 과거 단타를 치던 시절의 습관이 조금 머리를 들이민 것 같다. (불나방이었다.)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을 보면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3일 차부터 주가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매수일 전날 긴 양봉을 그리며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2일 차 급등을 생각하고 매수에 들어갔다. 그런데 장 초반에 들어간 것이 실수였다.

 

 전날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있었고 거래량도 크게 늘어서 2일 연속 급등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매수했다. 장 초반에는 내 생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최고가 9,600원으로, 매수가 9,020원 기준 평가 수익률6.43%까지 올라갔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흘러내리기 시작해 시초가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감하고 말았다. 매수가 기준 평가 수익률이 하루 만에 -15.63%를 기록한 것이다. 장이 끝나고 MTS를 열어봤을 때 헛웃음이 나왔다. 불나방 짓을 하면서도 한 주만 산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인 순간이었다.

 

 이렇게 되면 예상할 수 있는 형태는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것과 같이 계속 흘러내리는 것이다. 그 기간을 버티고 나면 다시 반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버티기에 들어갔다. 파란색 원으로 표시한 날이 매수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날이다. 당시 평가 수익률-20.73%였다. 이렇게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손절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단지 급등 후 흘러내리는 패턴을 반복할 것이라는 것만은 아니었다.

 

 순서가 좀 바뀌긴 했지만 주가가 계속 흘러내려서 회사와 관련된 소식들과 재무제표를 찾아봤다. 그 결과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에서 주가가 급등한 것은 마리화나 테마로 묶이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 중에 마리화나 합법화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한다.

 

한국비엔씨 '주요 사업의 내용'

 

 위 이미지는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찾은 한국비엔씨의 분기 보고서 중 '주요 사업의 내용'이다. 기본적으로는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것처럼 의약품의료기기를 다루는 기업으로 보인다. 이어 12번째 항목을 보면 '향정신성 의약품, 마약류 수출입 및 제조 판매업'을 영위하는 회사임을 알 수 있다. 아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급등한 주가는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2월 2일 매수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2월 1일 주가 급등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었다. 안트로퀴노놀이라는 물질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3상도 아니고 2상 소식에 이렇게 급등하는 것을 보면 주식은 기대를 먹고 성장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급등이 충분히 이해되는 내용이었지만 내가 주목한 부분은 실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주가는 실적을 따라간다는 논리를 따라가 보기로 한 것이다.

 

한국비엔씨 포괄손익계산서

 

 결과는 의외였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회사들은 그저 소문에 뜨고 소문에 지는 줄 알았는데 제법 탄탄해 보였다. 위 이미지는 20년 3개 분기와 21년 3개 분기를 비교한 포괄손익계산서이다. 먼저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을 보면 매출액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약 29.2% 증가했다.

 

 주황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을 보면 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12.72% 증가했다. 초록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은 판매비와 관리비를 제외한 영업이익인데 이 항목에서는 아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이 남긴 순수한 이익인 당기순이익을 보면 파란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과 같이 역시 흑자 전환한 모습이다.

 

 재무제표를 보고 나니 회사 자체는 제법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잘 벌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고 매수한 종목이지만 마리화나 합법화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소식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오를 수 있는 주식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2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버틸 수 있었다. 실적이 좋은 회사가 호재 등에 의해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면 그 변동성을 잘 활용해 익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버티기로 결정했다. 손절을 고려하던 상황에서 기회가 되면 추가 매수를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입장으로 바뀌게 되었다.

 

 차트 상으로 봐도 보라색 20일 이동평균선상승세를 그리고 있고 주가가 그 위를 타고 올라가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면 익절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2월 마지막 거래일에 초록색 원으로 표시한 것처럼 급등이 나왔고, 주황색 원으로 표시한 것처럼 기관대량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분에 평가 수익률은 비용을 포함해 -3.44% 수준까지 회복했다. 아마 3월로 넘어가서도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무리

 물론 이런 투자를 자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급등한 종목을 차트만 보고 단순하게 접근하는 방식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운이 좋아 차트만 보고 매수한 종목이 재무제표가 탄탄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매번 그런 운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충동적으로 매매한 이후 매매한 이유를 이성적으로 찾는 것보다는 이성적인 분석을 통해 매수할만한 종목을 미리 찾아두고, 기회가 왔을 때 낚아채는 투자가 더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나갈 수 있는 투자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럴 시간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차트를 먼저 바라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최소한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들이 차트 상에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정도는 감을 잡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과정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급등락은 아니지만 과거 수익으로 매매를 마무리했던 주성엔지니어링이 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성엔지니어링 종목을 차트만 보고 어느 정도 자신 있게 매수와 매도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된 것은 주식을 처음 시작했던 2017년부터 지금까지 약 3년 이상 그 종목을 지켜본 덕분에 차트의 흐름이 나타내는 경향성을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 정도의 준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3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겨우 한 종목 건진 것이고, 그마저도 100%의 확률로 익절에 성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과거에도 나만의 매매법을 따르다가 크게 손절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무일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폭락했을 때 버티고 버티다 결국 일정 부분 손절했다.

 

 지금 내 수준은 딱 그 정도이다. 아직 내가 매매하는 방법에 대한 100%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쪽을 선택하기 위해 내 경험을 활용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턱대고 따라 하는 사람은 없었으면 한다. 모든 투자에 대한 결정은 본인에게 있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내가 한 가지 잘하는 것이 있다면, 나는 내 투자 결과에 대해 남 탓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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