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들에서 몇차례 언급했던 그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주로 앱테크나 P2P 펀드 업체와 관련된 글에서 언급되었던 프로젝트인데, 역시 돈과 관련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의 씨앗은 나의 궁금증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을까?"
무노동 수익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삶, 누구나 원하는 삶일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꿈이 매달 꼬박꼬박 월세 수익이 발생하는 건물을 가진 건물주가 아닐까 생각한다. 혹은 배당을 잘 주는 회사의 대주주이거나. 물론 그들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둘 다 내가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지만 건물주는 세금을 잘 계산해서 월세를 책정해야 할 것이고 대주주는 주가 하락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동의 정의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부터 정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마도 "내가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다" 혹은 "내가 하고싶을 때만 일을 한다" 정도의 의미와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불로소득을 원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조금만 파고들어보면 돈 자체에 대한 욕심보다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주말 포함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며 월 500만 원을 버는 것보다 월 250만 원을 벌더라도 월요일 출근 걱정 없이 늦잠을 잘 수 있는 자유를 선택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행위가 즐거울 때 사람들은 그 행위를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동을 '보수를 위해 싫은 일이라도 하는 행위'로 정의하려고 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내린 정의이다.)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의 일이 즐거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덕업일치를 이룬 그런 복받은 분들은 이런 글을 읽고 있을리 만무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는 노동이 아닐 것이다.
노력의 정의
사람들은 다들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학생들은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직장인들은 승진을 하기 위해, 커플은 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솔로는 애인을 만들기 위해 등등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 그럼 노력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하기 싫은 일도 하는 행위'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머릿속에서 나오는대로 써내려간 정의이다. 그렇다면 아마 시도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우리는 노력을 하는 중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어쩌면 지금 이 글도 스마트폰을 통해 보고 있을 테니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에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에 다들 동의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앞선 노동과 노력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고려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노동도, 노력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노동과 노력의 핵심은 앞서 내가 임의로 내린 정의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싫은 일'에 있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내용의 유머가 인기를 끌었던 것을 보면 누구나 마음 속에 조금은 게으른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는 것일까.
할 수 있는 일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시각을 조금 달리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해도 우리는 숨을 쉬고 밥을 먹으며 화장실에 간다. (개인적으로 밥은 가끔 안 먹을 때도 있다.) 너무 생사와 직결된 부분이라면 유튜브는 어떨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핑계로 침대에 누워 유튜버들의 수익을 올려주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돌아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아무것도의 의미
개인적으로 내린 노동, 노력의 정의, 그리고 앞 문단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문맥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하기 싫은 것들에 주로 해당되며, 아이러니하게도 하지 않아도 사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 행위들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에 '유튜브 보기 싫다', '침대에서 뒹굴거리기 싫다'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면서 유튜브를 보는 것'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이 글의 앞부분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에 대해 두 차례나 언급했던 것을 기억하시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불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스마트폰이란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스마트폰을 쉴 새 없이 만지작거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시간이 의미가 있는지 여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무의미하더라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하게 된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노동도 아니고 노력이 필요한 일은 더더욱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면서 유튜브를 보는'행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나는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만지작거리는 행위는 노동도 아니고 노력도 필요하지 않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동시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해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위에서 내린 결론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돈을 벌 수 있다'였다. 목적이 생겼을 때 할 일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앱테크와 투자라는 방법이었고 현재 진행중에 있다. 괜찮은 부분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앱테크를 통해 돈 버는 과정을 프로젝트로 진행하겠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노력 대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했고 그런 방법들을 하나씩 찾다 보니 프로젝트의 방식으로 엮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획을 하게 되었다.
앱테크
앱테크 중에서는 OK캐쉬백과 syrup wallet, NH멤버스, 하나멤버스 앱을 사용중이다. 이 앱들은 모두 이전 글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다. 위의 앱이 아닌 앱테크도 있지만 방금 언급한 앱들은 모두 현금으로 환급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생활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앱테크도 많겠지만 투자가 가능한 화폐를 위해서는 현금으로의 환급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링크를 걸어 둔 글들은 해당 앱의 원래 목적에 대한 설명과는 거리가 있다. 단순히 앱테크의 관점에서만 접근했기 때문이다. 앱테크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절대 큰 금액을 모을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꾸준함에 기반을 두고, 모은 금액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투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언젠가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괜찮은 앱테크가 있다면 이 프로젝트에 추가할 생각이다. 그만큼 티끌을 모으는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 앱테크들은 모두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점이다. 자기 전에, 혹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모두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시간 소모가 적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를 보며 보내는 바로 그 시간이다. 바쁜 학업, 고된 업무 사이의 짧은 휴식도 물론 필요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
지금 내 자금의 주요 투자처는 P2P 펀드인데, 내가 투자하는 업체들 중에서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그해당 업체의 경우 앱에서 앱테크의 성질을 띠는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함께 활용하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시소펀딩이다.
링크를 걸어둔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업체에서는 출석체크를 통해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그 포인트가 하루 100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고, 이 포인트를 통해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투자 기본 금액인 1만 원이 되는대로 투자를 진행해 돈이 돈을 벌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위의 두 가지 내용을 엮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간단하다. 앱테크를 통해 돈을 모으고, 이 돈을 기반으로 P2P 펀드 투자를 진행한다. 앱테크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과정은 앞서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정의한대로 노동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투자에는 신경이 좀 쓰일 수 있겠지만 일단 투자가 진행된다면 내가 할 일은 없다. 또한 시소펀딩의 자동투자 기능을 활용하면 투자 시점을 맞추는 등의 노력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록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만큼 그 과정들을 가능한 기록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어떤 기록으로 남을지는 잘 모르겠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 과정들이 뿌듯하게 느껴질 수도, 좋지 않은 결과에 도달한다면 아까운 시간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프로젝트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간 경험을 갖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원인을 분석해 다른 프로젝트는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노하우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왜 하는가
위의 과정들은 충분히 귀찮을 수 있고 분명히 큰 돈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진행하는 이유는 뭔가 꾸준히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방향이 안 좋은 방향이어선 안 되겠지만 법을 어기는 것도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보는 것도 아닌 만큼 이 프로젝트는 아주 틀린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당연히 돈이다. 소액이긴 하지만 내가 정의한 바에 따라 노동 없이 벌어들이는 수익이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를 투자해 자동으로 돈이 돈을 벌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면 무에서 유를 이끌어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큰 금액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제법 놀라운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자본주의 시스템을 잘 활용한 한 가지 사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목표
사실 이 프로젝트는 3월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돈을 모으는 것 자체는 이미 진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달부터 이제까지의 과정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그리고 매 달 마지막 날, 혹은 다음 달 첫 날에 그 전 달의 결과를 기록하려고 한다. 애초에 기록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기록을 남기는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엄밀히 말해 정확히 목표를 정하지는 못했다. 뭔가 의미있고 그럴싸한 목표를 정하고 싶었지만 계속 목표를 생각하다간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아 우선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은 목표가 없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뭔가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은 가볍게 돈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해야겠다. 아직 그 금액을 정확히 정하지는 못했지만.
혹시나 따라할 분이 있다면 따라하는 것은 자유지만, 장담하건데 매우 높은 확률로 지루하고 재미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길을 걸어보실 분이 있다면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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